좀 더 깊게 살펴본 LG 기기의 로그 보내기 기능 후기
본 글에 사용된 LG WING, LG VELVET은 LG전자로부터 제공받은 제품입니다.
그 외 모든 제품은 기업으로부터 협찬받지 않은 제품입니다.
전에 퀵 헬프와 친해지기 편을 통해 LG전자 스마트폰에서 로그를 보내는 방법을 소개드린 바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퀵 헬프의 전반적인 기능을 다루는 '가이드'였다보니, 개인적인 평가를 하기에는 부적합한 부분이 있어 따로 후기로 분리하게 되었습니다.
로그를 보내는 단계와 메뉴 구성
현재 LG전자 스마트폰의 로그 분석 기능은 두 앱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하나는 퀵 헬프, 나머지 하나는 LG전자 원격상담 앱니다.
퀵 헬프 및 LG전자 원격 상담의 로그 보내기 기록은 각기 따로 남아서, 퀵 헬프는 QAKR, 원격 상담은 REMO로 시작하는 상담 번호가 부여됩니다. 조회 자체도 분리되어 있어 원격 상담 앱에서 퀵 헬프로 접수한 로그 기록에 대한 내역은 볼 수 없도록 되어 있습니다. LG전자 원격 상담 앱은 LG 계정과 연결되어 있지 않은 만큼 다른 기종에서 접수한 기록도 확인할 수 없습니다. 일종의 '비회원 전용'인 셈입니다.
분명 처음 기능 출시 당시에는 퀵 헬프를 전면 확대할 계획이 아니었으니 이렇게 만들었겠지만, 만약에 마지막 퀵 헬프 미지원 기종이 지원 종료된다면 퀵 헬프를 중심으로 하나로 통합하는 것이 좋아보이는 구조였습니다. 어차피 현재 구 기종에 한해 역할을 하고 있는 원격 잠금해제 기능은 VELVET 기종부터 설정 메뉴에 통합되어 있고, 로그 분석도 퀵 헬프 쪽이 예전에 비해 많이 기능적으로 발전하면서 굳이 사용할 이유가 없어졌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단순 기록의 차이만 있는 건 아닙니다. 다른 부분은 매우 유사하게 UI가 작성되어 있지만 STEP 4의 추가 자료 첨부에서 기능상의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적은 용량일지라도 동영상 첨부가 가능한 퀵 헬프와 달리, 원격 상담 앱은 사진만 첨부 가능합니다.
다만 원격 상담 앱이 좋아보이는 부분도 있습니다. 퀵 헬프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면서 메뉴가 조금 번잡하게 보이는 느낌이 있는 반면, 원격 상담 앱은 일단 로그 보내기가 별도의 메뉴로 분리되어 있어 그 기능에만 신경쓸 수 있습니다. 퀵 헬프 개편을 통해 데스크톱에서도 접근할 수 있도록 개선하고, 모바일 환경도 변화를 준다고 했는데 실제 이뤄진다면 메뉴를 정리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분석 과정과 결과
지난 글에서 안내할 때에는 별도로 알림이 울리지 않기 때문에 로그 전송 시 실패하지 않기 위해선 왔다갔다하며 상황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적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도 개선되면서 이제는 전송 완료, 담당자 선정, 로그 분석 지연 안내, 진단 결과 도착 등 대부분의 세세한 상황에서 알림을 보내줍니다. 다만, 로그 전송 완료 알림의 경우에는 퀵 헬프 앱을 벗어난 상태여야만 작동하며, 여전히 퀵 헬프 서비스 앱을 통해서 전송하므로 '최근 사용 앱' 목록에서 지우지 않는 것이 전송 실패 확률을 낮춰줍니다.
이전에 비하면 상당히 개선된 것으로 예전처럼 꾸준히 확인해줄 필요가 없는 것은 좋았으나, 아무래도 로그 전송의 실패 여부 자체는 여전히 확인하기 어렵다보니 로그가 어디까지 전송되었는지 % 단위로 표시해주었다면 더 좋았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알림을 주지 않더라도 [내 오류/문의] 메뉴에서 보여주면 되니까요.
그 밖에도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나아진 부분도 있습니다. 추가적으로 참고가 될 만한 정보나 사진을 하나의 내역에 병합하여 보낼 수 있는 기능도 생겨, 비록 로그를 추가 전송할 순 없지만 버그 리포트라는 목적에서는 꽤나 쓸만한 기능이 되겠습니다. 실제로 LG VELVET 기종의 안드로이드 11 체험단을 진행하면서, 이 기능을 활용하여 버그의 여러 발생 경로를 추가로 보낸 적이 있었기에 평소에는 쓸 일이 없어도 없으면 아쉬운 기능이라고 할 만했습니다.
참고로 이 기능은 한 로그에 대해서 여러 번 추가 전송이 가능하며, 그때마다 추가 병합됩니다.
총평
개선된 점
- 로그 분석 과정 중 알림을 보내 줌
- 추가 정보를 전송하는 기능이 추가됨
- 소소하게 변경된 UI로 어디까지 작성했는지 확인하는 것이 이전대비 용이해짐
개선되어야 할 점
- 로그 전송 중 어디까지 전송되었는지 확인 불가
- 동영상은 120MB까지만 보낼 수 있어 경우에 따라 인코딩 필요
- 로그 분석 메뉴 근처가 번잡함
- 퀵 헬프에 접속해 있을 때에는 알림이 오지 않음
2020년 한 해 동안 생각보다 많은 기능들이 추가되면서 이전보다 훨씬 나아지기는 했지만, 앞으로도 퀵 헬프와 함께 꾸준히 개선되어야 할 기능으로 느꼈습니다. 부디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이 계속 유지되어 개선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