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ndom 체험단] WING, 한 달간의 사용기
이 글은 LG전자로부터 제품을 무상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
WING 출시 전부터 지금까지, 총 4주간 때로는 Fandom으로, 또는 대학생으로, 혹은 한 명의 체험단 리뷰어로서 WING과 함께 알찬 한달을 보냈습니다. WING은 앞으로도 떠나보내지 않을 예정이지만, 한 달간 리뷰를 위해 좀 더 꼼꼼하게 만져보면서 이토록 흥미로웠던 제품은 드물었기 때문에 유독 더 정이 갑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본편 리뷰를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왔기에 이번에는 지금까지의 리뷰를 요약할 겸, 한 달간의 소감을 적는 것으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Fandom 체험단] LG WING 시리즈
벨벳 UX라고 부르기엔 생각보다 많이 바뀐 WING
비공식적으로는 UX 9, 대외적으로는 '벨벳 UX'라고 불리는 현재의 UX는 WING에서 다시한 번 바뀌어서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단 스위블 모드와 연관있는 부분 뿐 아니라, 전반적인 인터페이스가 윙과 상관없이 변했다고 볼 수 있을 정도입니다. 지난 벨벳 체험단 리뷰에서 UX 9 블러 UX의 완성이라고 불렀던 UX가 불과 몇개월 사이에 이렇게 바뀔 거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던 일이라, 내심 의외였습니다.
이 부분은 본편 리뷰가 끝나는 이번주 이후에 '체험단 외전' 시리즈로 다시 다루겠지만, 이번 변화를 통해 One UI를 복사 붙여넣기했다는 논란은 조금이나마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One UI를 따라했다는 논란의 중심과도 같던 하단 밑줄 메뉴를 마그네틱 결제 탑재 기종 공통 앱인 LG페이를 제외하고 아예 넣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삼성 One UI의 경우 3.0을 비롯해 이전 버전도 아이콘 형식의 하단 메뉴와 밑줄 텍스트 형식의 메뉴를 혼용하여 사용하고 있는데, LG는 밑줄 메뉴의 표절 논란이 계속되자 아예 모두 아이콘을 적용하는 방향으로 계속되는 표절 논란을 줄이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키보드도 이모지의 크기가 커진 VELVET에 이어, 스위블 모드 대응 겸 모든 이모지 및 스마트 도구의 아이콘이 새로 디자인되었습니다. 이전보다는 입체감이 심화된 아이콘으로, 아마도 macOS에 선 적용된 뉴모피즘 디자인을 따라가려는 의도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다만 현재 해당 아이콘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지는 못해서 다음 UX 버전에서는 변경될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그래도 개인적으로는 지금의 이모지가 이전 UX보다는 디자인 측면에서 좀 더 나은 것 같긴 하지만요. Emojipedia에서 공개한 Android 11에서 변경된 이모지와 비교해보면, 이전에 사용하던 아이콘은 사실상 구글 순정이었던 반면 이번에는 Android 11의 이모지 변경과 전혀 상관 없이 LG가 직접 디자인을 의뢰하거나 제작한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로 WING에 탑재된 안드로이드 버전은 10인데, 11을 언급하는 이유는 안드로이드 11에 앞서 포인트 컬러를 적용해준 선례가 있고, 출시 시기가 안드로이드 11 출시와 가까운 편이기 때문입니다.
* 주의: LG WING의 키보드 스크린샷은 테스트 펌웨어(20m)로 현재 키보드에 버그가 있는 상황입니다. 하단 이모지 종류를 분류하는 아이콘 및 abc 버튼이 원래의 색상으로 표시되지 않고 있는 점 양해부탁드립니다. 추후 버그 수정되어 펌웨어가 올라오면 스크린샷도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미 변경된 것으로 잘 알려진 상단 패널 또한 이렇게 나란히 놓고 보면 조금씩 가다듬으며 바뀌어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변경된 끝에 WING에 이르러서는 UX 9.0보다는 8.0에 가까운 시계 스타일로 돌아왔으며, 지속적으로 지적받았던 밝기, 볼륨 슬라이더 사용 시 알림 가독성 문제는 벨벳에서 한차례 개선되었다가 WING에 이르러 사실상 완전히 해결되었습니다. 참고로 WING의 패널 밑 공간에는 블루투스 연결시 어느 기기로 소리를 재생할지 선택하는 메뉴가 나타납니다. 벨벳에서 한차례 작게 줄였던 UI가 다시 커지는 대신 가로모드에서는 끝까지 내려야지만 보이도록 변경되고, 배터리 잔량이나 연결 해제 옵션이 있었던 과거와 달리 해당 기능들이 삭제되었습니다. 즉, 알림을 보기 위해 기능을 내어준 셈입니다.
그 외에도 기본 앱에 아이콘이 상당히 많이 추가되면서 스위블 모드가 꼭 구실이 되지 않더라도 이번에 UX를 대대적으로 다시 다듬은 것만은 분명해보였습니다. 그러면서도 WING에 맞는 소프트웨어를 탑재하기 위한 SDK 개발이나 가이드라인 제작, 일부 협업까지 하였고, 그 기간동안 일부 기종에 벨벳 UX의 몇몇 요소를 이식하는데까지 성공하였으니 사용자가 체감하기로도 참으로 오랜만에 LG전자가 소프트웨어 지원을 위해 힘 쏟은 것이 체감되는 시기였다고 감히 말할 수 있는 때가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AP는 아쉬워도, 카메라만은 프리미엄
카메라는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가격에 걸맞는 제품이 탑재되어 쓸만합니다. 물론 짐벌모드는 야간에 쓰기엔 하드웨어적으로 부족한 편이지만, 메인 카메라나 스위블 다운 모드(* 일반 스마트폰처럼 사용하는 모드)에서 실행하는 초광각 카메라는 스펙으로도 실제 결과로도 전혀 부족함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벨벳 리뷰때 촬영한 사진과 비교해보면, 그래도 WING이 확실히 더 늦은 시간대에 촬영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좀 더 선명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조도에서는, 특히 전문가 모드에서는 쓸만은 하더라도 다소 아쉬운 부분이 있었던 벨벳과 비교했을때 확대한 사진으로는 WING쪽이 좀 더 선명하게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 사진은 참고용으로만 보실 것을 권장드립니다. 그 이유는 둘의 촬영 조건이 완전히 동일하지 않기 떄문입니다. (같은 장소는 맞으나, 촬영일 및 시각이 달랐습니다.)
그 외에도 전문가 동영상 기능의 복귀로 전문적인 지식 없이 사용할 수 있는 'LG Creator's Kit'에서보다 전문적인 영상을 다시 촬영할 수 있게 된 점, 하드웨어적으로 메인 카메라에 OIS가 들어가면서 트래킹 포커스라는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된 점, 카메라 스펙이 좋아지고 AP도 765에서 765G로 소폭 업그레이드되면서 4K 60fps 촬영이 다시 가능해진 점 등 벨벳에 비해서는 확실히 여러모로 우위를 점하고 있습니다. 물론 G8 ThinQ와 비교했을때는 엎치락뒤치락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는 했지만요.
LG Creator's Kit: ASMR 레코딩, 타임랩스, 보이스 아웃포커스, 스테디 캠, 퀵 비디오 에디터 (갤러리 앱을 통해 이용 가능), 카툰 / 스케치 모드(인물 모드를 통해 이용 가능), 3D 포토, 듀얼 레코딩 등
앱 지원이 걱정될 수준은 아닌 스위블 모드
지난 2편에서 말씀드렸지만, 스위블 모드는 각 디스플레이에 같은 앱의 다른 기능을 사용하는 것에도 있지만 가로모드로 실행할 앱과 세로모드로 실행할 앱 하나를 각각 띄워두고 멀티태스킹하는 부분 등에서 좀 더 편리함을 느낄 수 있는 형태였습니다. 그래서 의외로 협력을 거치지 않은 앱이라도 사용하는데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동영상을 자주 시청하시는 분들께서는 WING만의 폼팩터를 이용하여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하고 싶은 욕구가 있으실텐데요, 그나마 다행인 것은 동영상 플레이어와 회차를 고르는 화면이 별도의 앱처럼 간주되는 왓챠와 같은 애플리케이션들은 공식적으로 WING을 지원하지 않더라도 폼팩터가 갖는 이점을 거의 완전히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꼭 윙이 아니더라도 화면을 2개 동시 조작할 수 있도록 구성한 앱이라면, 그리고 멀티 윈도우 기능에 잘 대응이 된 앱이라면 굳이 윙을 위해서 앱을 구현할 필요도, LG전자의 SDK를 사용하지 않아도 쓸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G5와 같이 LG전자가 자체 폼팩터를 버리더라도 버그 수정에 늦어지는 것이 문제가 될 뿐, 적어도 앱 생태계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것이 제 결론이었습니다. 다만 아무래도 좀 더 쾌적하게 잘 활용하기 위해서는 SDK에서 제공하는 정보를 읽고 자동으로 화면을 보여주는 것이 더 나은지라, 이미 이전보다 훨씬 적극적인 LG전자이지만 그래도 앱 확보를 위한 노력이나 부족한 UX를 위한 개선이 눈에 보일만큼 더 나서주었으면 하는 바람은 있습니다.
그리고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지난 WING 공개 행사에서 티저로 살짝 공개한 신규 Explorer Project 제품에서도 세컨드 스크린에 가까운 형태인 것 같던데 WING에서 개발한 노하우나 SDK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마무리
한 달간의 실생활에서, 제게 WING은 'LG의 신규 폼팩터 실험'이라는 주제에 딱 맞는 제품이었습니다. 굳이 'LG의'라는 명칭을 붙인 이유는, LG전자가 할 수는 있지만 재정적으로도, 인력 부문을 생각해서도 부담스러운 실험들은 하지 않으면서도 LG만의 독특한 실험정신을 살리는 제품이었기 때문입니다.
막막할 땐 그냥 키보드로 세컨드 스크린을 쓰면 되고, 필요할 때는 그때그때 음악 컨트롤러로, 비디오 컨트롤러로, 또는 다른 앱을 보는 용도로. 그동안 가장 많이 지적받아왔던 것이 바로 생태계 문제이지만 오히려 소프트웨어 생태계가 부족하니 이미 구축된 생태계를 최대한 활용하면서 실험하는 제품이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특히 세컨드 스크린의 비율이 멀티윈도우를 반반으로 실행시켰을 때의 모습과 거의 같으니까요.
게다가 Explorer Project라는 이름으로 거창하게 시작한 만큼 구성품의 변화도 상당하여 첫 리뷰부터 이번 4주차 리뷰까지 고단하기는 했어도 하나하나 살펴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제가 Fandom의 일환이어서 그런 부분도 분명 있기는 할 겁니다. 그걸 감안해도 즐거운 체험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 같습니다.
이 글은 LG전자로부터 제품을 무상 제공 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