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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ATA HV320 4TB 리뷰

paperboxturtle 2020. 3. 18. 23:58

지난 몇 년간, 블로그 운영은 물론이고 일상적인 사진을 백업하다보니 종종 저장공간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따라서 2015년부터 외장하드를 몇 모델 구입하여 사용하고 있으나, 아무래도 중요한 데이터는 다중 백업을 하다보니 새 외장하드를 구입해도 추가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해 좀 더 큰 용량의 외장하드가 필요했습니다.

따라서 지금 사용하고 있는 1TB 외장하드보다 용량은 많으면서도 타 회사 대비 저렴하게 나온 외장하드 모델을 찾았고, Seagate 사의 Backup Plus 4TB보다 저렴한 가격에 복구 서비스가 포함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 ADATA HV320 모델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좀 과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어쨌든 재생하드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저렴한 편이라 구매에는 크게 망설임이 없었네요.

해당 제품은 G마켓 스마일데이 및 작년 11번가 11절에만 잠시 9만원 극후반 ~ 10만원 초반에 풀렸고 현재는 다시 가격이 오른 상태입니다. 앞으로도 재고가 있는 한 간혹 비슷한 가격에 풀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봉

기본 상자를 개봉하면, 위 사진과 같이 Quick Start Guide, 본체 및 짧은 USB 3.0 케이블이 동봉되어있음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15년에 구입했던 LG XE2와 비교했을 때는 살짝 얇고 2016년에 구입한 Seagate Maxtor M3 Portable 모델의 케이블보다는 두껍습니다. 두 모델 대비 케이블 길이 자체는 상당히 짧은 편이고요.

좀 전의 케이블때문에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기본으로 동봉된 정품 케이스에 케이블이 잘 들어가지질 않습니다. 다소 뻑뻑한 느낌이 있어 아쉽습니다. 그렇다고 안 들어가지는 건 아니니 쓸 수는 있습니다.

외장하드 본체의 경우에도 1TB / 2TB 모델에 맞춰 케이스를 설계한 것인지 다소 버거운 느낌이었습니다. 또, 다른 회사의 정품 케이스와는 달리 외장하드를 넣는 곳이 밴드로만 되어 있어 잘 버텨줄 지 의문입니다. 차라리 이렇게 설계하고 증정할 것이었다면 LG XE2와 같이 외장하드를 넣을 수 있는 파우치같은 것을 기본 구성품으로 넣어주었다면 더 나았을 것 같습니다.

본체는 밀봉된 상자 안에 들어있었는데도 불구하고 먼지가 다소 달라붙어 있었습니다. 다행히 제품 자체에 흠집같은 건 없었으나, 어떤 포장 과정을 거쳤는지 의문입니다.

하단 디자인이 고용량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고무 패드 등이 없어 잘 미끄러지는 성질인 것은 다소 아쉬우나, 염가형 모델인 Seagate Maxtor M3 1TB도 같은 형편이므로 가격대를 생각하면 납득할 수 있었습니다.

상판의 필름을 벗겨내면 위와 같은 모습인데, ADATA 로고 때문인지 조금은 투박해보였습니다. 애시당초 화이트 모델을 원했으나 행사 모델이 블랙 1종이라 어쩔 수 없이 골랐는데, 화이트 색상에 이 디자인이었다면 더 별로였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드네요.

4TB 모델인 만큼 측면은 두꺼웠습니다. USB 3.0 micro-B Type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2010년대 초중반을 비롯, 지금까지도 흔히 쓰이고 있는 단자이기에 다른 외장하드를 가지고 있다면 케이블이 고장나도 다른 회사의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장점으로도 비춰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품 사용기

이 제품의 리뷰가 대다수 체험단 리뷰라 구입 전부터 확인하기 어려웠던 관계로, 조마조마했습니다. 상상 이상의 기본도 안 된 제품일까봐 걱정하는 방향으로요. 특히 앞선 개봉에서 싼 게 비지떡이라는 사실을 재확인시켜주는 부분들이 있어서 더욱 불안하더군요.

일단 체험단 리뷰랑 제가 받은 제품을 비교해보니 회사가 달랐습니다. 체험단으로 받으신 분들은 대다수 도시바 하드가 들어갔는데, 제가 받은 제품은 Western Digital 제품, 그 중에서도 WD40NPZZ라는 모델인데 아주 극히 드문 PMR 방식의 4TB 하드디스크 모델이라고 합니다. 요새 쓰이고 있는 SMR 방식의 제품 대비 안정성이 좀 더 낫다고 하네요. 대신 단가는 더 비싸고요. 이로서 그동안 도시바 하드, 시게이트 하드가 탑재된 외장 하드디스크만 써 본 제가 WD 하드까지 써보게 되었습니다.

제품의 초기 상태에서 들어가보면, 파일 시스템은 호환성을 위해서인지 FAT32로 되어 있고 내부에는 아무 파일도 없습니다. 직전까지 쓰던 Seagate Maxtor M3 Portable 모델과 달리 번들 소프트웨어는 공식 웹사이트를 통해서 받아야 하는 방식입니다. Seagate Rescue와 비슷한 ADATA Care+ 제도를 2019년 12월 구입분부터 적용하고 있지만, 이또한 전용 사이트에 등록을 해야만 보증이 적용된다고 합니다.

다만 파일 복사 중 이상한 부분을 발견했는데, 이 제품에 탑재된 하드디스크가 원래 Green 계열의 모델이었다가 Blue 모델로 이름만 바꾼 사례라 그런지 잠깐이라도 파일 복사를 쉬면 하드디스크가 절전 모드로 들어가 버립니다. 이 절전모드로 인해 파일 탐색기에서 파일을 보려고 시도할 때 종종 응답 없음을 마주하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포트와 호환성이 맞지 않아 절전했다가 깨어나질 못해 하는 수 없이 하드웨어 안전제거도 하지 못하고 뽑아야 하기도 했습니다. 하드디스크에 기초적인 결함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안에 들어가는 하드디스크가 랜덤이라는 이유로 이를 미연에 방지하지 않은 것은 실망스럽습니다.

더보기

 

임시 해결책으로 간단하게는 CrystalDiskInfo에서 기능 > 고급기능 > 자동 소음 관리 / 고급 전원 관리 제어를 통해 하드웨어 제거 전까지 잠시 절전모드에 돌입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지만, 이는 제거 후 재연결 시 초기화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어주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시스템 시작시 자동 실행'을 통해서 매번 설정할 수 있게 할 수도 있지만 이건 시스템 리소스를 잡아먹는 일이기도 하고, 다른 OS 혹은 다른 컴퓨터에 사용 시에는 통하지 않는 설정이라 역시 완전한 해결책은 아닙니다.

하드디스크 속도는 위와 같이 느린 편입니다. 절전 모드때문인지, 읽기 속도가 쓰기 속도보다 느린 희안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특정 값은 못 쓰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느립니다.

실제 속도도 비슷한데, wavve에서 받은 HD 드라마 한 편 기준으로 최대 101MB/s에서 최소 88MB/s 정도의 속도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는 다른 외장하드에 비해서는 꽤 느린 속도여서 SSD가 아니라는 점을 고려해도 느린 편에 속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총평

기본적인 구성품은 모두 제공되고, 2019년 12월 이후 구입품에 한정해서 데이터 1회 복구 서비스도 해주는 만큼 가격 자체는 저렴한 편입니다.

다만 쓰기 속도가 많이 느리고 이동하면서 사용하기에는 좀 불안한 구석이 있어서 그야말로 저렴하게 풀렸을 때 자료 보관용으로나 적합할 것 같습니다.

ADATA

HV320 4TB

장점

  • 가격대비 괜찮은 구성, 용량
  • 4TB 방식임에도 드문 PMR 방식의 외장하드
  • 데이터 복구 서비스

단점

  • WD Green 출신의 고질적인 절전모드 문제
  • 느린 하드디스크 속도
  • 불안한 기본 증정 케이스
  • 투박한 외관

총점 - 3.0 / 5.0 가성비라서 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