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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V30, 사양을 살펴보면서.

paperboxturtle 2017. 9. 2. 20:55

↑ 출처: LG전자 공식포스트
LG전자의 새 제품인 LG V30이 이틀 전 공개되었습니다. IFA 2017을 앞두고 공개된 것인데, 이 날 새로운 정보가 다수 공개되었습니다.
이 중에선 실망스러운 부분도 있고, 기대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 출처: LG전자 공식포스트
1. 실망스러운 점
병 주고 약 준다고 하죠. 좋은 말은 아니지만 어쨌든 할 말은 해야 합니다. 그동안 LG가 좋아서 LG만 써온 저도 쓴소리 잘 할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프리스타일(LG-LB4400)-옵티머스 뷰Ⅱ(LG-F200L)-Nexus 5X(LG-H791) 이렇게 3개 다 써보면서 만족스럽게 썼습니다. 이번 V30 체험단엔 떨어졌지만 그래도 내팽겨치지않고 오랫동안 눈여겨보고 있습니다. 그래도 할 말은 해야죠.
1. 너의 정체는.
LG는 이미 LG G6에서 풀비전 18:9라는 새로운 시험을 시도했습니다. 어쩌다보니 삼성도 갤럭시 S8을 18.5:9로 내놓으면서 비슷한 모습을 보였죠. 여기서 과도한 원가절감으로 욕을 먹습니다만 그런 시도 자체는 좋았습니다. 그런데 V10을 공개할때 LG는 V는 모험의 V(Venture)라고 밝혔다는 겁니다. 오늘 발표된 이 제품에도 새로운 기능들은 있지만, 그렇다고 세컨드 디스플레이만큼 눈에 들어오는 기능은 없는 게 아쉽습니다.
덤으로, 세컨드 디스플레이가 없어진 것도 V 시리즈의 정체성이 흔들리는 요인 중에 하나입니다. G 시리즈랑 너무 같아졌어요. 카메라에 들어간 기능도 분명 G7즈음에 들어갈텐데...걱정이네요.
2. 전면 카메라 조리개 밝기의 상태가...?
전작에서는 전면 500만화소에 F/1.9였습니다. 이것도 꽤 어둡다는 소리를 들었는데요, 이번엔 F/2.2 랍니다. 이건 LG Q6과 동일한 수준을 보여줄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입니다.
3. Where is my remote-controller?
LG는 옵티머스 뷰Ⅱ 즈음 해서 Q리모트를 선보이며 리모컨으로 쓸 수 있도록 했습니다. IR Blaster를 이용한 기능인데 가끔 유용하게 쓰였죠. 하지만 2016년을 끝으로 더이상 IR Blaster를 찾아볼 수 없습니다. 이번 제품도 그에 관한 언급은 공식 웹사이트에서 조차 찾아볼 수 없습니다.
4.너무 늦은거 아니야?
LG V30의 출시일은 9월 21일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갤럭시 노트 8은 9월 15일입니다. 그 즈음 되면 아이폰 7S 내지 아이폰 8도 출시될 예정입니다. LG V30 체험단의 제품은 9월 1일 발표 직후부터 배송되는 만큼 좀 더 빠른 출시가 필요해 보입니다. 사람들은 의외로 인내심이 없거든요.
(글쓰던 중 업데이트)다행히, 갤럭시 노트 8 동시 출시한다고 합니다. 경쟁에서 이기긴 힘들겠지만 덜 기다리긴 하겠습니다.
5. UFS는 좋지만...
UFS 2.1이 일부 기기에 탑재되기 시작한 현 시점에서 아직도 UFS 2.0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는 조금 성능이 부족할 수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물론 한국에는 2.1로 출시된다고 하지만, 해외라고 차별이라는 말이 안 나올리는 없겠지요.
6. 다다익램
램이 4GB입니다. 6GB(샤오미, 원플러스, 삼성 등)나 심지어는 8GB(원플러스 등)까지 시도하는 타 제조사에 비해 낮은 양입니다. Nexus 5X가 생각나는 부분입니다.
7. 발전이 없는 이어폰
LG의 쿼드비트 4가 2017년 7월 출시되었으나, 여전히 V20과 같은 B&O 이어폰이라는 점이 아쉽습니다.
2. 기대되는 점
1. 새로운 소재의 렌즈, 더 밝은 조리개
LG전자는 F1.6을 사용하고, 플라스틱 대신 유리를 사용해 선명도를 높였다고 소개했습니다. 평소 사진을 많이 찍는 만큼 기대가 되는 부분입니다. 전면이 F2.2이긴 하지만, 삼성의 갤럭시 노트8이 망원 한정으로 F2.2를 적용한 것과는 달리 광각도 F1.9로 어두운 편이 아닙니다.
2. 가벼운 무게
Nexus 5X, 옵티머스 뷰2때에 비해서 부품도 늘었고, 이래저래 무게가 늘 디자인적 재료도 있으니(플라스틱 대신 메탈사용) 이들 스마트폰에 비해서야 무겁지만, 동 세대 스마트폰에 비하면 엄청 가볍습니다. 158g이면 뷰2에 비해서도 10g 가량 늘어난 수준입니다. 전에 갤럭시 S8과 G6, V20을 친구와 지인, 가족으로부터 아주 잠깐 빌려서 겉만 만져봤는데, 이들도 그리 무겁다는 인상이 없었던 걸 생각하면 V30은 가볍다! 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3. IP68 방수방진
전작인 V20과는 달리, LG G6처럼 방수방진이 되었습니다. 일체형이라 방수가 다소 쉬워진 점이 플러스가 된 걸까요? 아무튼 손 때를 쉽게 지울 수 있겠습니다.(?)
4. 음성 인식
음성인식이라, Ok Google이라거나, Q보이스에게 끝말잇기를 하자고 제안할 때가 아니면 휴대폰에 대고 명령(?)할 일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음성으로도 잠금해제를 탑재한다는 건 좀 신선합니다. 다만 공식 웹사이트에서도 보안수준은 지문에 비해서도 낮은 편일 수 있다고 하니 많이쓰게 되진 않을 것 같습니다.
5. 잘 뽑힌 색상
렌더링 이미지보다 실물이 예쁜건 흔치 않지만, 아무튼 이번에 기본 색상으로 연보라계열인 라벤더 바이올렛을 내 놓으면서 탐내게 만드는 부분이 있습니다. 클라우드 실버도 괜찮은 색상입니다. 조금 아쉬운게 있다면 그 실물 깡패라는 G6의 미스틱 화이트는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그게 겹쳤다면 정체성 모호하다고 더 욕먹었겠죠.
6.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최초 탑재
제가 지역가이드 레벨이 딱 하나 부족해서 베타에 참가하지 못했는데, 구글 어시스턴트 한국어 버전이 최초 탑재된다는 게 나름 상징성있고 써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합니다. 마치 빅스비(Bixby)처럼요.
7. LG페이
마찬가지로 V20과 V20 Pro(국내 출시명 LG Q8)에는 탑재되지 않은 거라서 한 번 써보고 싶습니다. 동생이 쓰는 갤럭시 A5 2017에 삼성페이가 있는 게 부러웠던 참에 나온 LG페이라, 업데이트 탑재가 아닌 출고시부터 기본 탑재인 폰으론 최초인 V30에서 써보고 싶은 기능입니다.
8. 블루투스 5.0
새 버전인 블루투스 5.0은 5.0 기기끼리 더 높은 전송속도를 유지하기에, LG폰 상대로는 아직 V30과 V30+ 뿐이겠지만, 삼성 갤럭시 S8, 노트8 등과의 통신에서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9. 갖춰진 기본기
V20부터 시작해 변한 LG는 조금씩 다시 기본기를 갖추기 시작했습니다. G6도 렌즈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카툭튀도 없고, 지문인식 센서 위치선정도 괜찮았습니다. 성능이야, 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리라 생각합니다. LG가 어떻게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잖아요. LG전자 자체 개발 CPU인 GH16(뉴클런 후속작)는 프로젝트 자체가 그 전에 드롭되어 버렸고, 미디어택은 Helio 시리즈가 있지만 그래픽 성능이 떨어지고, 하이실리콘은 사실상 화훼이 전용이니까요.
10. HiFi를 위한 새 음장 효과
LG는 그동안 자체 음장이 없어서 Dolby Mobile Plus 혹은 Dolby Mobile 음장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삼성의 사운드 얼라이브(SoundAlive)기능처럼 조금 다양한 음향 조절이 가능해졌습니다.
현재까지 SocialLG전자에서 공개한 UI를 보면 삼성과 흡사한 색상을 가지고 있는 점이 좀 거슬리긴 하지만, 그래도 지금이라도 유저들 말을 듣고 강화한 것은 다행입니다.

전체적으로 본다면 더 상향되고, 더 기본기를 갖춘 V30이 되었다는 점에서 좋은 점수를 주고 싶은 제품입니다.
다만 우려되는 점인 G 시리즈가 V 시리즈의 아이덴티티를 잡아먹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 OS 업그레이드 불안정성, 그리고 무한 부팅 및 발열문제에 대해서는 얼마 후 많은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등지에(이번 체험단의 경우 전문성이 다소 떨어지고 사진 위주일 수 밖에 없는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이 많이 뽑혔다고 하더군요.) 올라올 V30 리뷰에서 밝혀질 거겠지요.
LG가 이번에는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보인 것인지, 실사용기가 기대됩니다.(저는 안 내놓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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